[1] 111 (1배럭, 1팩토리, 1스타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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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테란의 유닛 생산 시설인 배럭 1개, 팩토리 1개, 스타포트 1개로 시작하는 전술이다.
일반적으로 ‘일일일’이라고 불리지만 ‘원원원’이라고도 불린다.
공식 리그 시절에는 최호선이 주로 사용한 전술로 유명했고, 최연성도 방송 경기에서 활용한 적이 있으며, 이재호도 현역 시절 종종 사용했다.
하지만 이때는 단순히 테크가 많고 뽑을 유닛이 다양하다는 점을 통해 벌처, 레이스, 발키리 등의 다지선다를 통해 저그를 압박하는 전술에 불과했고,
앞마당이 늦기 때문에 저그가 견제를 어떻게든 방어하면 바로 저그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미완성 전술이라
기존 원배럭 더블 후 선엔베 후 레이트 메카닉이라는 테란의 필승 전술에 밀려 한동안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아프리카TV로 스타판이 넘어온 후 2017년 이영호가 스타1로 복귀한 뒤 이영호의 최적화와 개념이 접목되면서
1/1/1은 전처럼 무조건 견제만 하는 전술이 아니라 팩더블로 앞마당을 확보하며 스타포트까지 당기면서
벌처와 레이스의 활용을 통해 저그를 압박하고, 빠른 테크를 이용해 러커는 탱크로, 뮤탈은 베슬로 모두 카운터함으로써
그동안 모인 테란의 한 방 병력으로 게임을 마무리하는, 견제와 운영 사이의 심리전을 이용하는 전술로 변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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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111의 진정한 위력은 바로 극한에 달한 심리전이다.
본진 입구를 차단하는 순간부터 저그는 오버로드를 이용한 정찰만 가능하게 되는데,
이를 적절한 마린 배치로 저지하거나 1레이스만 보여주고 오버로드를 처치하면 저그는 테란을 볼 수 없게 된다.
테란은 스타포트를 올리면 할 수 있는 전략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저그가 여기에 맞춰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눈치를 보며 오버로드로 테란의 앞마당 타이밍 정도만 확인한 채로 대충 맞추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저그는 테란의 모든 경우의 수에 맞춰 다양한 유닛을 전부 준비하는 과정에서
히덴, 스파이어, 러커 업그레이드, 성큰이나 스포어 배치 등 쓸모없는 자원 낭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
기껏 대응 유닛을 준비했더니 테란이 운영으로 넘어가면 닭 쫓던 개 신세가 되는 것과 같다.
마치 저프전에서 3해처리 히드라로 저그가 히드라로 뚫을지, 겁만 주고 운영을 넘어갈지로 프로토스를 괴롭히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테란이 본진 입구를 막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빌드의 종류는 대충 다음과 같다.
– 정석적인 벌처 – 레이스 견제 이후 한 방 모으는 111
– 앞마당 입구 막고 배럭 더블인 척 하는 111
– 입구 막고 팩더블인 척 하는 2배럭 아카데미
– 111인 척하는 속업 3벌쳐 쌩까기
– 4벌쳐 드랍
– 2스타 레이스
– 레이스 하나 뽑고 발리오닉
– 111 하는 척 하며 2팩이랑 아머리 올리는 팩더블 생메카닉
– 언덕에 커맨드를 짓고 날려서 이중으로 낚는 팩더블
– 10배럭 10가스 빠른 팩토리 후 각종 날빌
단점은 테란 특유의 안정성을 포기한다는 점이다.
다른 빌드와는 달리 스캔이 늦게 올라가기 때문에 이를 레이스, 벌처 정찰 등으로 보완해야 한다.
이때 레이스와 벌쳐 등의 유닛 조작 능력이 필수인 것은 당연하고, 위치 선정과 움직임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정리하면 1/1/1이라는 빌드 자체에 대한 이해도뿐만 아니라 각 유닛의 역할에 대해 높은 이해도와 멀티태스킹 능력을 요구한다.
또한 위에 서술한 저그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식 역시 조작, 위치 선정, 움직임 이 3가지 요소 중 한 가지라도 놓치게 되면 그대로 게임이 터질 수도 있는 고난이도의 운영이다.
모든 부문에서 골고루 숙련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저걸 간단히 요약하면 그냥 스타를 잘해야 한다(…).
이영호마저 ASL 시즌6 결승전에서 벌처 조작에 실수가 생기면서 김정우의 저글링 올인에 당해 1세트를 넘겨주고
5세트에서는 김정우의 초반 올인에 안 그래도 가난한 111이 앞마당도 늦게 먹어 가난한 상태에서 역습마저 안 통해서 우승을 넘겨줬을 정도로 불안정한 전략이다.
그래도 3해처리 레어가 대세였던 시절에는 저그가 라바나 드론은 많더라도 테크가 느려서 테란에게 휘둘리는 그림이 자주 나왔고,
최상위권에서는 기본적으로 장점이 단점을 압도하는 빌드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되었다.
테사기 열풍을 다시 불러오는데 가장 일조했던 빌드로 오죽하면 별명이 “그 빌드”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2해처리 레어 빌드가 다시 본격적으로 정석화된 이후로는 특유의 불안정성,
올인에 약하다는 측면 등이 큰 약점으로 대두되었고, 무엇보다 테크가 빨라 저그를 휘두를 수 있다는 장점 자체가 사라지고
오히려 뮤탈, 히드라, 러커 등의 저그의 카드를 테란이 막아야 하는, 테란이 저그에게 맞춰가야 하는 상황이 훨씬 많이 발생하므로
현재는 3해처리가 강제되는 소수의 맵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빌드 취급을 받고 있다.